‘SUN 레슨’ 또 없나요…155km 마무리 투수, “슬라이더 그립을 못 여쭤봐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08 05: 33

LG 마무리 고우석(23)이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레슨’을 또 기대하고 있다. 꼭 물어보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에 LG와 KT 캠프지를 방문해 투수들에게 간단한 조언과 격려의 시간의 가졌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얘기해줬고, 선수들은 대투수의 한 마디를 깊이 새겨들었다. 
LG와 KT 구단 모두 선 전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에 매우 만족했다.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 차명석 LG 단장은 “앞으로 슈퍼 스타를 강사나 인스트럭터로 초빙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뭔가 느끼고 배우려고 하는 것이 달라 보이더라”고 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고우석도 차 단장의 의견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선 전 감독에게 듣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며 “차우찬 선배가 FA로 처음 팀에 왔을 때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다르게 느껴졌다. 획기적인 것은 아닌데, 대선배나 잘 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그래서 잘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선수들 사이에서 보고 듣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고우석은 선 전 감독으로부터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 슬럼프를 겪을 때 극복하는 노하우를 얘기해 주셨고, 연습 때 캐치볼 할 때도 밸런스를 강조하는 얘기를 해주셨다. 따라해보니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우석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께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못 물어봤다. 슬라이더 그립을 (감독님은) 어떻게 잡는지, 어떤 식으로 손가락에 힘을 주면서 던지는지 여쭤보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짧은 시간에 선 전 감독의 조언을 듣느라 궁금증을 제대로 물어볼 경황이 없었다. 
고우석은 “감독님에게 조언을 들은 다른 투수에게 건너 들었는데, 직접 설명을 듣는 것과는 다르기에 아쉽다”고 말했다. 155km의 강속구를 받치는 변화구로 슬라이더를 던지는 고우석이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아 보였다. 
한편 고우석은 캠프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최고 152km 직구를 던지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 NC전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3년차가 되는 올해, 고우석은 개막전부터 부상없이 시즌 끝까지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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