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내 볼보다 낫다" 칭찬, 루키 이의리 "꼭 빈자리 메울게요"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3.08 05: 50

"빈자리 메우겠습니다".
그 선배에 그 후배였다. 대선배 양현종(33)의 칭찬에 루키 이의리(19)는 아직은 미흡하지만 꼭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첫 실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해 6타자를 상대해 1볼넷 1삼진 무안타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29개였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8개였다.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직구가 대체로 145~148km 구간을 오갔다.  직구의 힘은 강했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며 정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등판을 마치자 정명원 코치는 "회전수가 좋다"며 볼끝을 칭찬했다. 
관건은 변화구였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밸런스가 흔들리며 제구도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첫 등판에서 거둔 수확은 컸다. 1군에서 해볼만 하다는 것이었다.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았지만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대선배 양현종이 이국에서 직접 지켜보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텍사스 캠프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튜브 KIA 타이거즈 TV 생중계에서 양현종이라는 이름을 달고 깜짝 입장했다. 8일 LA 다저스와 첫 시범경기 등판(1이닝 예정)을 앞두고 후배의 투구를 관찰한 것이다. 
양현종은 "저의 볼보다 좋은 것 같다", "볼이 무시무시하다"는 극찬을 했다. 양현종의 평가는 1만 명이 넘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후배의 첫 등판에 대한 응원 성격의 평가였지만 립서비스만은 아닌 것 같았다. 
이의리는 "조금 아쉬웠다. 긴장도 많이 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던졌는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타자 세워놓고 메인 마운드에서 처음으로 던졌다. 직구는 힘은 좋았다. 직구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볼이 많이 묵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의 칭찬에 대해 "엄청 감사하다. 내 밸런스를 찾지 못했어도 자신감은 생겼다. 아직은 아니지만 양현종 선배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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