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포지션 유랑민’ 김혜성, 올해는 정착? “외야 글러브는 (이)병규형 줬어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3.09 07: 32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유명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2)이 올해는 한 포지션 정착을 꿈꾼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곧바로 1군 데뷔에 성공했고 2년차 시즌에는 136경기 타율 2할7푼(430타수 116안타) 5홈런 OPS .695를 기록하면서 주전급 선수로 성장했다. 
꾸준히 많은 기회를 얻은 김혜성은 지난 시즌 키움이 교체 외국인타자로 유격수 애디슨 러셀을 영입하면서 외야수로도 종종 출전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외야수 훈련이지만 큰 문제없이 소화했고 2루수(67경기 411⅔이닝), 유격수(50경기 322이닝), 좌익수(44경기 291⅔이닝), 3루수(9경기 58이닝), 우익수(1경기 1이닝) 등 5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142경기 타율 2할8푼5리(499타수 142안타) 7홈런 OPS .744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지난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혜성이지만 올 시즌에는 내야수로만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공석이 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은 “이제 원정경기 때 외야 글러브를 들고가지 않아도 되서 좋다. 외야 글러브는 (이)병규형한테 줬다”라며 웃었다. 이병규는 김혜성과 입단 동기지만 대졸선수로 공교롭게도 내야에 자리를 굳힌 김혜성과 반대로 이번에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했다.
내야에 정착하게 된 것을 기뻐한 김혜성이지만 외야에서 뛰었던 경험이 안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은 아니다. 김혜성은 “장기적으로 보면 외야수로 뛰었던 경험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언제까지 내야수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유틸리티’ 이미지가 강했던 김혜성은 올해 주전 유격수에 도전한다. 하지만 “포지션을 고정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유틸리티라는 말도 좋다. 굳이 유틸리티 이미지를 떼고 싶지는 않다”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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