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타격왕 명함도 못 내미는 외야 현실…wRC+146, 출루머신, 88타점, 김현수까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09 05: 34

 2일 NC전 2타수 무안타. 3일 NC전 교체 출장해 3루타를 때려 결승 득점을 올렸다. 5일 롯데전 2루타 한 개 포함 3타수 2안타를 때렸다. 7일 롯데전에는 결장.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3루타와 2루타 1개씩 장타도 터뜨렸다. 
2014년에 LG에 입단한 외야수 한석현(27)의 연습경기 성적이다. 1군 통산 기록은 고작 3타석이지만, 한석현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재능을 뽐냈다. 타율 3할4푼5리로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 1위에 올랐고, 빠른 발로 29도루를 기록해 도루 타이틀도 차지했다. 42사사구, 29삼진. 출루율이 .452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해 북부리그 타격왕 출신 한석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군 선수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 1군 투수를 상대로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LG 한석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송구 훈련을 하고 있다. 옆에서 주장 김현수가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러나 감독의 칭찬과는 달리 한석현이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며칠이나 등록될 지는 미지수다. 당장 앞으로 연습경기에서 출장 기회도 줄어들 처지다. 
LG는 지난 4차례 연습경기에는 유망주와 젊은 선수들에게 출장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었다. 1군 주전급 선수들이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1군 외야수는 홍창기, 이형종 2명만 출전했다. 그러나 9일 KT와 연습경기부터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이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주전급 선수들이 서서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LG 한석현은 2020시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youngrae@osen.co.kr
LG 외야진은 빅5가 버티고 있다. 주장이자 팀의 리더인 김현수, 수 년간 중심타선으로 뛴 채은성, 장타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이형종, 지난해 출루머신으로 단숨에 주전을 꿰찬 홍창기, 부상으로 주전에서 밀려나 절치부심하는 이천웅까지 있다. 
2018~2019년 2년 연속 13홈런을 때린 이형종은 지난해 81경기 323타수를 뛰고도 17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형종이 형은 풀타임을 뛰면 30홈런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지난해 wRC+(조정 득점 생산력) 146.7을 기록했다. 142경기를 뛴 김현수(148.4)와 비슷한 수치였다.  
채은성은 2018년 119타점으로 LG 프랜차이즈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88타점으로 팀내 타점 2위였다. 지난해 이형종, 이천웅의 부상 공백으로 기회를 잡은 홍창기는 정교한 눈야구로 출루율 .411(리그 6위)로 빛났다. 올해는 타율(.279)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부상으로 주전에서 밀려난 이천웅은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렸다. 매일 아침 팀 훈련에 앞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주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외야 빅5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외야 3자리와 지명타자까지 4명만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다. 퓨처스리그 타격왕으로 포텐을 터뜨렸지만, 한석현이 당장 1군 외야라인을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벅차 보인다. 그러나 분명 기회를 올 것이다. 높은 벽에 낙담하거나 주저앉지 않고 꾸준히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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