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경일대와 경북고의 연습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 수성구 황금동 경북고 야구장.
사복 차림의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성 2명이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주인공은 '끝판대장' 오승환과 김대우(이상 삼성).
오승환은 경북고 투수 코치로 몸 담고 있는 박성훈과 정지규 경일대 스포츠단 단장과의 깊은 인연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오승환의 삼성 입단 동기이자 절친인 박성훈은 올해부터 경북고 투수 지도를 맡고 있다. 또 정지규 단장은 삼성 라이온즈 홍보팀 출신으로 오승환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오승환과 김대우의 깜짝 방문에 야구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프로 무대 데뷔를 꿈꾸는 양 팀 선수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승환의 김대우가 나타났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일부 교직원과 수십 명의 학생들이 야구장 스탠드에 몰려들었다.
오승환은 자신의 SUV 차량에 간식을 한 가득 싣고 왔다. 오승환, 김대우 두 명이 들 수 없을 만큼 양이 많았다. 결국 양 팀 선수 3명씩 나눠 들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오승환과 김대우는 허규옥 경일대 감독과 이준호 경북고 감독에게 인사한 뒤 1,3루 덕아웃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프로 입단을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간식을 조금 준비했는데 앞으로도 자주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