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와 김진욱만 있나? 조용히 발톱을 키우는 사자 이승현도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3.09 08: 41

마치 조용히 발톱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사자와 같다.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신인' 이승현(투수)이 퓨처스팀 캠프에서 착실히 시즌을 준비 중이다.  
2021년 1차 지명을 받은 이승현은 상원고의 에이스이자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는 등 고교 무대에서 특급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최고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로 통산 26경기에 등판해 100이닝 동안 122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7승 2패(평균자책점 1.80)를 거뒀다. 
구단 관계자는 "이승현은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 모두 우수해 향후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또 "고교 무대에서의 기량은 충분히 검증됐고 프로 무대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1군 전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오원 퓨처스팀 투수 코치는 8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승현을 비롯한 신인 투수들은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현은 현재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단계다. 구위가 진짜 좋다. 깜짝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건으로 측정한 건 아니지만 눈대중으로 봐도 140km대는 족히 나온다. 제구만 좀 더 좋아진다면 1군 타자들도 상대하기 껄끄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둑한 배짱은 이승현의 강점. 권오원 코치도 "흔히 말하는 야구 선수로서 성공할 만한 성격이다. 멘탈이 아주 좋다"고 표현했다. 권오원 코치는 스카우트팀과 꾸준히 소통하며 이승현의 올바른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삼성은 내달 6일 퓨처스리그 개막을 앞두고 퓨처스팀과 잔류군을 분류할 예정. 신인 투수들은 잔류군에서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소화하며 퓨처스팀의 부름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신인 투수들의 투구 폼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2년 차부터 조금씩 보완하는 편이다. 이승현도 마찬가지. 권오원 코치는 "고등학교 때 잘했으니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승현과 함께 고교 좌완 트로이카를 이뤘던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면 이승현은 잠잠하다 싶을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 
이에 권오원 코치는 "아마도 (이승현이 1군에)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질 거다. 평가가 확 바뀔 만큼 괜찮은 선수다. 잠재 능력이 아주 풍부하다. 1군에 올라가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