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연습경기 첫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구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스스로 깜짝 놀랄 만큼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소화했고 캠프 내내 정현욱 투수 코치님과 황두성 불펜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투구 자세를 교정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 스피드가 이렇게 빨리 올라올지 몰랐는데 너무 빨리 올라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차근차근 잘 준비해 시즌 내내 잘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또 “지난해 후반기 안 좋았을 때 투구 동영상을 보니까 공을 던지는 각도가 줄어들어 각을 많이 만드는 데 주력했다. 자연스레 공을 때리는 느낌이 더 좋아져 스피드가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슬라이더 연마에 초점을 맞췄던 그는 “캠프 기간 중 가장 공들인 구종이 슬라이더다. 포수 (강)민호 형도 오늘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칭찬해주셨다. 대한민국 1등 포수에게 인정 받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비시즌 개인 훈련 파트너였던 최채흥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원태인은 “비시즌 내내 채흥이 형과 훈련하면서 슬라이더를 던지는 요령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대답했다.
연습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원태인은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오)승환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배님께서 ‘오늘 150km 보여주냐’고 하셔서 ‘시즌 개막에 맞춰 천천히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보다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100%의 힘으로 던지라고 하시더라. 선배님 말씀대로 하니까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원태인은 한 마디 덧붙였다. “(오)재일 선배님께서 타석에 들어서면 구속이 더 나오지 않을까”라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원태인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원태인은 “몸이 가벼워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뷰캐넌 같은 외국인 투수가 있으니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