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현대건설이 1위 흥국생명에 제대로 일격을 가했다.
현대건설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2, 25-11, 29-27)로 승리했다.
꼴찌 현대건설은 갈 길 바쁜 흥국생명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5위 KGC인삼공사와의 승점 차를 지웠다. 시즌 11승 18패(승점 33).

반면 흥국생명은 1경기 덜 치른 GS칼텍스에 승점 1점 앞선 위태로운 선두가 됐다. 19승 10패(승점 56). 자력 우승 기회는 날아갔다.
홈팀 흥국생명은 김미연, 브루나 모라이스, 김채연, 김연경, 김다솔, 이주아에 리베로 도수빈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황민경, 양효진, 김다인, 고예림, 정지윤, 헬렌 루소에 리베로 김연견으로 맞섰다.
1세트는 흥국생명 차지였다. 김연경이 무섭게 날아올라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대각 공격을 앞세워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트렸다. 17-12에서 상대 센터진에 고전하며 2점 차까지 쫓겼지만, 다시 김연경이 나서 네트에 바짝 붙는 대각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김미연이 21-18에서 루소의 공격을 저지하는 쐐기 블로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초반 황민경, 정지윤의 활약과 상대 리시브 라인 붕괴 속 무려 8-1로 첫 작전타임을 맞이한 것. 이후 황민경의 서브 에이스와 루소의 맹공을 더하며 줄곧 큰 점수차를 유지했다. 양효진, 정지윤, 이다현 등 센터진의 우위가 만들어낸 13점 차 대승이었다.
3세트도 수월했다. 루소, 정지윤 위주의 공격에 고예림이 가세했다. 고비 때마다 나온 루소, 양효진의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했고, 상대 포지션폴트까지 더해지며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정지윤은 16-7에서 이한비와 브루나의 공격을 연달아 차단, 사실상 3세트 승부를 결정지었다.
4세트는 역전극이었다. 16-14까지 줄곧 리드를 유지하다 16-19까지 끌려갔지만, 다시 루소와 정지윤을 앞세워 동점을 만든 뒤 20점 이후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24-23에서 루소의 서브 범실로 듀스로 향한 상황. 승부처는 27-27이었다. 루소가 긴 랠리 끝 리드를 만든 뒤 상대 공격 범실이 나오며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루소는 블로킹 4개를 포함 양 팀 최다인 24점(공격성공률 47.5%)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윤은 블로킹 6개와 함께 17점, 양효진은 14점으로 활약. 흥국생명에선 김연경과 브루나가 각각 20점을 책임졌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14일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13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