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가 보유한 22세 천재 타자의 대형 계약 가능성이 피어오른다.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워싱턴 내셔널스는 외야수 후안 소토(23), 내야수 트레이 터너(28)와 연장 계약을 위해 조만간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우리는 내부적으로 구단주 측과 두 선수의 연장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어느 기간에 협상할지 결정하려 한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두 선수에게 장기 연장 계약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으로 22세에 불과한 ‘천재 타자’ 소토의 계약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70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은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기준이다.
지난 2019년 빅리그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1999년생으로 만 21세이지만, 2년차였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4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 LA 다저스 무키 베츠(12년 총액 3억6500만 달러)에 이어 리그 역대 3번째로 비싼 대형 연장 계약으로 붙잡았다.
자연스럽게 타티스보다 1살 많으면서 리그 최고의 타격 재능을 자랑하는 소토에게 관심이 쏠린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타자 소토는 타격의 정확성, 선구안, 파워를 두루 갖춘 ‘트라웃형’ 타자.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였던 지난해 타율(.351) 출루율(.490) 장타율(.695) OPS(1.185) 모두 1위에 올랐다. 코로나로 단축 시즌이긴 했지만 200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1.422) 이후 가장 높은 OPS로 파괴력을 자랑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계약 후 소토는 “연장 계약보다 야구에 집중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타티스 주니어를 넘어 리그 최초의 5억 달러 계약 가능성도 거론한다. 소토를 고객으로 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수년 전부터 “소토는 5억 달러 계약을 할 선수”라고 홍보하면서 에드벌룬을 띄웠다.

내년 시즌부터 소토는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얻는다. 시기상 내년 시즌 전까지 연장 계약을 하는 게 이상적. 워싱턴이 어느 규모의 계약을 소토에게 제안할지, 보라스가 얼마나 큰 계약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