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민호(19)가 첫 실전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민호는 지난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가 찍혔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20경기(97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호는 올 시즌에도 유력한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기대는 크다.

LG는 지난해 허리 부상이 있는 정찬헌과 프로 경험이 없는 이민호의 관리를 위해 10일 휴식 선발 로테이션을 선보였다. 정찬헌과 이민호가 번갈아가며 선발등판하면서 투수별로 최소한 9일씩 휴식일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정찬헌과 이민호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LG의 새로운 선발투수 기용 방식은 성공으로 끝났다.
LG의 세심한 관리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낸 이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제는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민호의 당찬 포부를 들은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가 겨울부터 준비를 굉장히 잘했고 정상적인 로테이션에서 던지고 싶다는 의지도 있다. 이런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섣불리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이민호의 컨디션을 철저하게 체크하고 결정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의 기용법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컨디션닝 파트에서 봤을 때 작년보다는 훨씬 건강하다는 정도다. 앞으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판 결과를 보면서 등판 후에 몸 상태 회복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민호의 투구이닝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등판 간격을 좁히는 것 외에도 경기당 투구 이닝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지난 시즌 이민호는 경기당 평균 5⅔이닝 100.5구를 던졌다. 경기당 평균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면 투구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민호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가 등판할 때마다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 차라리 투구수를 관리해주면서 등판 간격을 줄이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10일 간격으로 등판하면서 투구수를 늘려야한다는 생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이민호가 원하는대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판에서 스스로 기량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첫 실전 등판에서 먼저 매를 맞은 이민호는 올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