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올 시즌에도 엄청난 이닝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데스파이네는 올해도 4일 휴식 후 등판을 계속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데스파이네는 35경기(207⅔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2017년 헥터 노에시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한 데스파이네는 무조건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독특한 루틴을 소화하면서 무려 35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올해도 작년처럼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200이닝-20승이 목표라고 하더라. 올해도 데스파이네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했다”고 데스파이네 기용 방안을 설명했다.
데스파이네가 혼자서 4일 휴식 후 등판을 지키고 다른 투수들은 일정에 따라 4일 혹은 5일 휴식 등판을 하게되면 로테이션이 꼬일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6일 휴식을 하고 등판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등판 일정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이 조금 복잡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형준 같은 경우에는 하루라도 더 쉬는 것이 좋다. 쿠에바스도 하루를 더 쉬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경기가 많았다. 작년에도 선발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라며 실보다 득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다만 투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연속해서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는 투수가 나올 경우에는 대체 선발투수를 투입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입국이 늦어진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진행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은 어제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쿠에바스가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던지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예정이다. 변수가 발생해 일정이 밀리지 않는다면 개막전까지 준비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는 5이닝 90구 정도를 던지게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