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자체 중계하며 팬들의 갈증 해소를 돕는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안방에서 열리는 6경기를 라이온즈 TV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라이온즈TV 김대현 PD가 자체 방송 캐스터로 변신한다. 김대현 PD는 모태 삼성팬답게 한 마디 한 마디에 팀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샤우팅 중계는 김대현 PD의 트레이드 마크. 라이온즈 TV의 센스 만점 영상물에서 알 수 있듯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끈다.
특별 해설은 선수들의 몫. 주장 박해민과 원태인이 3일 롯데전 해설 마이크를 잡았고 9일 NC전에서는 최채흥과 김윤수가 특별 해설로 등장했다. 특별 해설로 변신한 선수들은 그동안 숨겨뒀던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사진] 라이온즈 TV 자체 중계 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10/202103100151770383_6047a81a5f61a.jpg)
자학 개그는 물론 상대 디스도 서슴지 않으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중계석에 앉아 있으니 뭔가 은퇴한 기분이 든다. 덕아웃에서 보면 선수들과 눈높이가 같아 그라운드가 넓게 보이지 않는데 이곳에 오니 넓게 볼 수 있어 좋다. 이렇게 빈 공간이 많은데 안타가 왜 안 나올까". (박해민)
"오재일 선배가 FA로 오셔서 너무 좋았다. 이제 상대 타자로 만날 일이 없어 다행이다. 그런데 오재일 선배가 최근 라이브 배팅에서 감이 좋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공을 던질까 하다가 참았다". (원태인)
"(김)윤수랑 국밥을 먹으러 갔는데 국밥이 한 그릇에 6000원 정도 하는데 둘이서 3만4000원이 나왔다. 말이 안 된다. 윤수 부모님께서 윤수 키운다고 고생 많으셨을 거다. 윤수 밥 사주려면 월간 MVP는 돼야 그 상금으로 밥을 사줄 수 있다". (최채흥)
해박한 야구 지식을 바탕으로 수준급 해설도 돋보였다. 일부 팬들은 박해민을 두고 "은퇴 후 일자리 걱정은 없겠다"고 해설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웃음과 재미만 있는 건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음 중인 메인 스폰서 업체 및 야구장 입점 매장 홍보에도 앞장선다. 삼성은 자체 중계 중간중간에 광고 영상을 표출한다. 비용은 무료.
연습경기 기간 중 유료 광고 섭외도 가능하나 실리보다 의리를 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데 라이온즈와 함께하는 스폰서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기 위해 무료 광고를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중계 무료 광고 아이디어는 홍보팀과 마케팅팀의 소통과 협업이 이룬 의미 있는 성과다. 향후 스포츠계에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