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했다".
KIA 타이거즈 우완 장현식(26)이 2021 첫 실전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알렸다. 162승 레전드 투수 한화 정민철 단장도 칭찬했다.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출발했으나 실력으로 선발경쟁에 뛰어들었다.
장현식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했다.

깔끔한 투구였다. 1회 정은원 2루 땅볼로 잡고, 노시환은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주석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박찬호의 악송구가 나왔지만 한화 외인타자 라이온 힐리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2회 1사후 최재훈에게 우전안타를 내주었지만 임종찬을 위력적인 바깥쪽 직구를 뿌려 삼진으로 잡았다. 유장혁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왼 다리를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딛는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27구를 소화했다. 직구, 슬라이더에 커브에 포크까지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7km. 무엇보다 직구의 힘도 있었고, 변화구 제구도 좋았다. 무엇보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이글스 TV’ 생중계 해설에 나선 통산 162승 한화 레전드 정민철 단장은 "제구도 좋고 볼의 회전력도 근사하다. 베스트이다. 안정적고 흔들림이 없다. 장현식 커리어에 가장 맞는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장현식은 작년 8월 NC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했으나 부진한 성적을 냈다. 겨우내 7kg를 감량하는 등 각고의 훈련을 통해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를 1군이 아닌 퓨처스 팀에서 시작했다. 차분하게 투구폼도 바꾸고, 구종(포크와 커브)도 다듬으며 준비했다.
지난 3일 윌리엄스 감독이 지켜본 가운데 함평 라이브피칭에서 확실히 달라진 구위를 보였다. "감독님이 안 쓸 수 없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대외 첫 연습경기 선발투수로 발탁했다.
장현식은 존재감을 드러낸 쾌투로 선발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신예 김현수와 좌완 김유신, 신인 이의리와 장민기 등이 주로 조명을 받았다. 장현식이 부활의 날갯짓 하면서 선발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