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의심 지워낸 김준태, 주전 포수 가시화…다크호스 강태율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0 09: 52

롯데의 해묵은 과제는 언제나 포수다. 최근 4시즌 롯데의 최대 관심사는 개막전 안방마님은 누가 차지할 것인지였다.  1년 전만 해도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했고 입지 역시 그리 단단하지 않았던 선수가 1년 만에 사령탑과 코칭스태프를 확신에 들게 만들었다. 김준태(27)는 1년 만에 의심의 시선을 확신으로 바꿨다.
데이터를 활용해 젊은 선수들의 기용 여부를 정한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막판,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주전으로 활용한 선수 중 데이터가 아닌 감으로 활용한 선수는 김준태였다. 모험이었다. 순번을 매겨서 활용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논의 끝에 김준태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령탑 조차도 의심의 시선으로 덮여 있던 선수였다.
하지만 김준태는 사령탑의 모험을 어느 정도의 성공으로 이끌게 만들었다. 사령탑도 “가장 고마운 선수는 김준태였다”고 말할 정도. 김준태는 지난해 타율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5리(299타수 67안타) 5홈런 43타점 OPS .669의 기록을 남겼다. 타격으로는 다른 포수들보다 월등히 앞섰다.

201025 롯데 김준태. /cej@osen.co.kr

수비적으로도 블로킹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프레이밍, 볼배합 모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도루 저지 능력에서 의문이 있었지만 투수를 이끄는 안정성, 홈플레이트 뒤에서의 움직임은 허문회 감독이 바랐던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허 감독은 일찌감치 “내년 포수 경쟁은 다시 리셋”이라며 경쟁을 천명했다. 김준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1년이 지나며 데이터가 쌓였고 올해 스프링캠프 훈련 과정에서도 김준태는 지난해의 경험과 성장세를 착실하게 이어가고 있다.  허문회 감독의 눈에도 이제는 김준태가 주전 포수로서의 역량을 갖춰간다는 평가를 얻었다. 아직 정규시즌까지 많이 남았고 강태율, 정보근, 지시완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 최현 코치의 마음은 김준태로 향하고 있다. 구상이 확정되기 전까지 말을 아끼는 허문회 감독의 성향상 김준태의 주전 포수 낙점은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허문회 감독은 “일단 최현 코치의 보고를 받고 있고 윤곽이 드러나고는 있다. 내가 다 볼 수는 없으니까 코치진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수비나 공격 모두 지금은 (김)준태가 최고로 괜찮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나도 최현 코치와 같은 생각이었다. 많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물어볼 때마다 같았다”고 말했다.
물론 개막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고 시즌 중간에도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다양한 가능성을 머릿속에 넣어둬야 한다. 그리고 김준태로 낙점되어 가는 주전 포수 구도에 변수를 줄 수 있는 다크호스로 강태율이 꼽히고 있다. 강태율은 지난해 현역 군복무 이후 잠시 1군 무대에 올라왔지만 희망을 엿볼 수 있는 활약상을 선보였다.
결론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섰다. 지난해는 포수 전체의 불확실성으로 전담 포수제를 실행했지만 이제는 전담 포수 보다는 주전과 백업을 나눠 기용할 복안도 갖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올해는 전담 포수제를 운영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난해는 모두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한 선수에게 비중을 두기 쉽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잘하는 선수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롯데 강태율과 지시완, 정보근이 불펜으로 이동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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