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택은 임효준(25)이 해야 한다. 중국 귀화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상황이라면 더욱 선수 본인의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중국 귀화를 선택한 임효준이 위기에 몰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서 정한 ‘귀화 후 올림픽 출전 제한 기간’에 걸리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2022년 3월 10일 이후 중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은 내년 2월 4일에 시작해 20일에 끝난다. 베이징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미뤄지지 않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효준은 해당 대회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단 예외 조항을 통해 대한체육회가 허락한다면 임효준이 중국 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IOC 헌장은 “관련 NOC(국가올림픽위원회)들과 IF(종목 국제연맹)가 합의할 경우, IOC집행위원회는 이 기간을 단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정한다. 대한체육회가 허락해 줄 경우 출전이 가능한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 현재 공식적으로 논의할 단계도 아니다. 선수의 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다. 또 대한 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문제 제기가 이뤄진다면 그 때 가서 논의를 해야 한다. 현재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의 설명은 분명하다. 문제 제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논의를 시작한다면 철저하게 할 예정이라는 것.
빙상경기연맹의 답변도 분명하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중국 연맹을 통해 우리 연맹에 연락온 것이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상황이다. 본인의 상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 접촉하고 있지만 답변이 없다. 선수 본인과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연맹에서 결정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와 빙상경기연맹의 입장은 간단하다. 선수의 상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임효준은 현재 외부와 일체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귀화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효준은 아직 중국으로 출국하지 않았다. 출국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 모두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국적 포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문제를 명확히 처리하지 못하면 중국으로 떠나기도 힘들다.
빙상계 관계자는 사견임을 밝히며 “중국 대표팀으로 뛰기 위해서는 일단 출국해야 한다. 또 출국하면서도 정확한 입장을 피력해야 한다”면서 “선수 본인이 명확하게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당장 베이징 올림픽 여부도 결정할 수 없다. 국내 여론상 임효준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어려워 보이지만 국제적인 관계라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으로 귀화한 것이기 때문에 그 상황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