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 좌절' 호날두, 17년 전 같은 날에도 포르투 앞에 무릎 꿇었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3.10 11: 0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가 정확히 17년 만에 FC포르투 앞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다.
유벤투스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포르투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3-2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는 2차전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8강 진출에는 실팼다. 1차전서 1-2로 패한 유벤투스는 합계 스코어 4-4를 기록해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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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2년 연속으로 UCL 16강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한때 UCL 토너먼트에서 골을 몰아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에 빅이어를 4차례나 안겼지만 이제는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호날두는 후반 4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긴 페데리코 키에사의 득점을 어시스트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중요한 순간 호날두에게 기대할 수 있는 득점력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호날두에게 평점 7.4를 부여했다. 나쁜 평가는 아니지만 골이 필요한 순간 침묵했고, 결국 팀이 UCL 8강행에 실패했다. 
호날두가 다시 한 번 16강 토너먼트에서 탈락하자 포르투와 악연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호날두가 현재까지 UCL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총 5번이다. 그 중 2번이 포르투를 상대해 막판에 실점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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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2004시즌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6강에서 포르투와 만났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한 맨유는 2차전 1-0으로 앞서갔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맨유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45분 코스티냐의 극적인 골이 나오면서 포르투가 합계 스코어 3-2로 앞서며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호날두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그때 날짜는 2004년 3월 10일이었다.
정확히 17년 후인 2021년 3월 10일 호날두는 다시 한 번 포르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극적인 승부 끝에 마지막 순간 골을 내줬다.
호날두가 포르투를 상대로 안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8-2009시즌 호날두는 맨유 소속으로 포르투를 만나 패배를 설욕한 바 있다. 8강 1차전을 맨유 홈에서 치러 2-2로 비겼다. 2차전에 호날두가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으로 1-0 승리를 이끌어 4강에 진출했다. 호날두는 이 득점으로 초대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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