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들은 내가 감독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친정팀 감독 부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제라드는 영국 매체 ‘ITV’를 통해 “리버풀 팬들이 내가 감독이 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사양의 뜻을 전했다.
제라드는 1998년 리버풀에서 데뷔해 무려 17년 동안 700경기 이상 출전한 레전드다. 특히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밀란을 만나 0-3으로 뒤지던 경기에서 우승을 이끈 ‘이스탄불 기적’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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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는 2015년 리버풀을 떠나 LA갤럭시로 이적했고, 2017년 은퇴 후 리버풀 유스팀을 맡으며 지도자로서 인생을 시작했다. 2018년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의 강호 레인저스 지회봉을 잡았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레인저스지만 제라드 부임 당시엔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팀을 재정비한 제라드 감독은 2020-2021시즌 32라운드 만에 셀틱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레인저스는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이제 어엿한 우승 감독이 된 제라드는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홈 6연패를 당하는 등 극심하 부진에 빠지며 감독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라드는 “리버풀 팬들은 내가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클롭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길 원한다. 이것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 하면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제라드는 “레인저스에서 할 일이 있다. (리버풀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될 것이 없고, 클롭 감독이 오랜 기간 리버풀에 남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 역시 리버풀을 떠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RB라이프치히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서 “이번 여름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수도 있다고? 그렇지 않다. 아직 리버풀과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았다”라며 요하임 뢰브 감독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을 경계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