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에게 미안한 윌리엄스 감독 "내가 마음 안 들었을 것"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10 13: 18

“내가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9~10일 대전 KIA-한화전은 비공식 연습경기답게 아웃카운트에 관계없이 투수 투구수에 따라 공수교대를 진행했다. 투수의 투구수가 한 이닝 20개를 넘어설 경우 이닝을 종료시키는 특별 규칙에 합의했다. 
5회 이 규칙이 발동됐다. 0-3으로 뒤진 5회말 한화는 최인호의 안타, 정은원의 2루타, 하주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4번타자 라이온 힐리, 한화로선 무득점 침묵을 꺨 절호의 기회였다.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이 이승재를 지도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러나 KIA 투수 김현준이 5회 타자 5명을 상대로 24개의 공을 던졌고, 특별 규칙에 의해 이닝이 갑자기 종료됐다. 힐리는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한화는 9회까지 득점 없이 0-3으로 패했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상대와 미리 합의를 한 내용이었다. 우리 공격의 모멘텀이 쌓여나가는 상황이라 힐리가 쳤으면 좋았겠지만 미국에선 이런 상황이 흔하다”고 말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6회 한화 공격 때 힐리 앞에 주자 만루로 시작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수베로 감독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을 원했고, 힐리는 6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힐리 /cej@osen.co.kr
윌리엄스 감독은 “힐리가 나를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웃으면서 “다음 이닝에 만루를 채우고 시작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되돌아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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