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표 나오면 답 없어" 깔끔한 마무리, KIA 뒷문 걱정마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10 18: 10

“박준표가 나오면 답이 없었다.”
은퇴한 한화의 레전드 타자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29·KIA)를 이렇게 표현했다. 10일 대전 KIA-한화전 연습경기를 자체 중계한 ‘이글스TV’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균 위원은 9회말 박준표가 마운드에 오르자 혀를 내둘렀다. 
김 위원은 “박준표가 내게 있어선 KIA 최고 에이스다. 박준표가 나오면 답이 없었다. 천적이었다”며 “와인드업을 할 때 (왼쪽) 다리를 한 번 차는 폼에 현혹돼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아닌 척 했지만 한화 선수들은 다 알고 있다. 박준표가 나오면 내게 ‘형 나왔어, 나왔어’라고 말하곤 했다”며 현역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KIA 박준표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KBO리그 역대 최고의 우타자로 남은 김 위원이지만 박준표 상대로는 14타수 3안타 타율 2할1푼4리에 그치며 삼진 3개를 당했다.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 출루율은 3할5푼3리로 나쁘지 않았지만 김 위원의 기억에는 ‘천적’으로 남아있다. 
박준표는 이날 7-5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 공 9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정진호를 1루 땅볼, 김민하를 헛스윙 삼진, 이도윤을 1루 땅볼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138km였지만 볼끝 변화가 심한 투심 패스트볼(5개)과 커브(4개)가 위력적이었다. 
KIA는 지난해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았던 전상현이 지난달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개막전 합류가 어려운 상황.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전상현의 이탈로 경기 막판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지만 박준표가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난해 50경기에서 7승1패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최고 시즌을 보낸 박준표는 마무리 경험도 있다. 지난해 9월 어깨 통증을 호소한 전상현의 대체 마무리로 뒷문을 책임졌다. 이날 대외 첫 실전 경기도 깔끔하게 마무리한 박준표가 윌리엄스 감독의 걱정을 지워나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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