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잘 뮬리치(27, 성남)가 성남 데뷔골을 터트렸다.
성남FC는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21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에서 기성용의 핸드볼 파울로 후반 38분 뮬리치의 결승 페널티킥이 터져 FC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성남(1승1무1패, 승점 4점)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1승2패, 승점3)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성남은 시즌 첫 경기에서 제주와 0-0으로 비겼다. 수원삼성과 2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지난 시즌의 골가뭄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다행히 서울전에서 성남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뮬리치가 기성용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넣어 데뷔골을 신고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뮬리치는 “경기결과에 기쁘다. 감독님이 오늘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하자고 하셨다. 팀이 다같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자신감을 이어가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기뻐했다.
203cm의 장신공격수 뮬리치는 엄청난 높이를 활용한 공중볼 처리가 강점이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축구에 대해 들었다. 유럽에서 뛰어 피지컬 수비에 대해서는 익숙하다. 한국 수비수들이 좀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수비한다. 개인적으로 내 장점 피지컬을 살려서 보완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한국무대 성공을 자신했다.
신장이 크지만 헤딩이 약점이냐는 질문에 뮬리치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헤딩이 약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전에 있던 팀에서 전술적으로 헤딩을 이용한 것이 없었다. 성남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가 장신을 살린 헤딩이다. 추가훈련을 더해서 한국스타일에 적응한다면 내 장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뮬리치는 팀훈련이 끝나고 나머지 세트피스 훈련을 자청하며 헤딩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남일 감독의 지시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다.
뮬리치에게 롤모델을 물었다. 그는 “즐라탄(이브라히모비치)이다. 그 선수의 성향을 좋아한다. 물론 나는 내 장점을 이어가면서 그런 성향을 이어가고 싶다”며 K리그의 즐라탄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