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은 적응중…민병헌 없는 롯데 중견수 경쟁, 낭중지추 없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1 06: 39

눈에 띄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 찾기가 쉽지 않다. 경쟁 대열에 있지만 대열을 이탈해 주목을 받는 선수가 생겨야 사령탑의 구상도 어느 정도 편해진다. 그럼에도 아직 확실한 선수가 없다.
롯데는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여느 구단처럼 마지막 1군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다. 1군의 웬만한 구상은 완성되어 있다. 하지만 민병헌이 뇌수술을 받으면서 이탈한 중견수 자리는 아직 미정. 공수 모두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없다.
일단 가장 먼저 중견수 자리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는 신인 나승엽이다. 3루수에서 외야로 전향하는 과정을 밟았고 연습경기에서 중견수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외야수 경험이 전무했지만 빠른 습득력을 보여줬고 경기 경험을 쌓고 있다. 하지만 타구 판단 능력 등에서 검증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1군 레벨 투수들의 정교한 몸쪽 제구와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스윙이 흔들리는 장면도 나왔다. 임팩트 있는 활약상은 아직 없다. 현재는 신인들이 1군 레벨에서 흔히 겪는 과도기이자 적응기다.

5회말 1사 1,2루 롯데 나승엽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나경민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허문회 감독은 “시합을 내보내면서 감각들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연습 과정에서의 타구 스피드나 폼 등은 데이터는 1군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이를 토대로 1군 경험을 쌓게 하고 있고 나아가 주전 중견수 가능성까지 살펴보고 있다.
민병헌이 높은 가치를 지녔던 것은 허허벌판의 중심을 확실하게 책임졌기 때문. 타격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일단 수비력은 갖춰야 한다는 것이 허문회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타격은 사이틀이란 것이 있다. 연습 과정을 지켜보려고 한다. 또 안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타석에서의 자세 등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수비 쪽에서는 김재유와 강로한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한다.
허 감독이 언급한 김재유는 지난해 경험치를 쌓게 하기 위해 1군에서 중점적으로 기용한 선수이기도 하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허문회 감독도 흡족한 훈련 과정을 보여줬다느 판단이다. 강로한도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외야로 성공적인 전향을 했고 올해 1군 기회를 다시금 노리고 있다.
다만, 나승엽, 김재유, 강로한 모두 확실하게 치고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1루와 중견수 멀티 포지션 역할을 할 수 있는 정훈도 중견수 후보다. 하지만 정훈은 아직 연습경기 외야로 나서지 않았다. 중견수 정훈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는 허문회 감독이다. 결국 젊은 중견수 후보들의 약진이 필요한 시점. 과연 롯데의 개막전 중견수는 누가 맡게 될까.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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