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할 것 같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지난 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전까지 아직 1군 엔트리 합류가 결정되지 않은 투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3위(4.69)를 차지했다. 2018년 6위(5.14), 2019년 5위(4.09)에 이어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점점 더 불펜 전력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불펜 자원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투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지금까지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잘 올라왔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한 이강철 감독은 “앞으로도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 2년 전보다 확실히 선수단 구성이 탄탄해졌다. 투수들을 보면 제구, 구속, 밸런스 등이 모두 좋아진 모습이다”라고 투수진을 격려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는 투수들이 잘해야된다”라며 투수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하스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기대를 모으고는 있지만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올 시즌 득점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수진이 최대한 실점을 줄인다면 득점력 하락에서 오는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선발진과 필승조는 어느정도 구상이 끝났다. 선발진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소형준-배제성-고영표로 구성했고 필승조는 김재윤, 주권, 조현우가 맡는다. 다만 아직 전체적으로 불펜진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원래대로라면 주권과 김재윤이 나가야할 타이밍이지만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권과 김재윤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주권과 김재윤 같이 이미 엔트리 진입이 확정된 투수들은 시범경기에서 던지면 된다”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지금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엔트리를 짜야할 것 같다. 아직 엔트리 합류가 결정이 안된 투수들은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기회를 주기 힘들다. 경쟁이 붙은 투수들에게 연습경기에서라도 공정하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구상을 밝힌 이강철 감독은 “그런데 경쟁이 붙은 투수들이 모두 잘던져서 미치겠다. 이창재는 142km까지 던지더라”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