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포항 스틸러스 입단 동기가 동해안 더비서 만났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오는 13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러스 야드에서 2021 하나은행 K리그 4라운드 ‘동해안 더비’에 나선다.
이번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 앞서 포항과 울산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포항은 2승 1패, 울산은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동해안 더비는 이번 시즌 새롭게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의 첫 동해안 더비기도 하다. 현역 시절 포항 레전드인 그가 울산 사령탑으로 포항을 방문하는 것도 키 포인트다.
이번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는 코로나 이슈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홈팀 포항에서는 김기동 감독과 신진호, 원정팀 울산에서는 홍명보 감독과 원두재가 참석해서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먼저 홈팀의 김기동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항상 긴장이 된다. 지난 라운드 패배로 잠시 주춤했다. 그래도 팬들은 제주전 패배는 괜찮다면서 울산만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그런 팬들의 염원대로 잘 준비해서 이겨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포항과 동해안 더비는 역사가 깊은 전통의 더비다. K리그 리딩 클럽들의 대결이다. 포항은 내가 현역 시절 유일하게 K리그서 뛰었던 팀이라 애정이 많다. 하지만 울산 감독으로 동해안 더비에 나서야 하는 만큼 잠시 접어두고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의 친정팀을 적으로 만나게 된 홍명보 감독은 “포항은 좋은 팀이다. 아주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김기동 감독이 워낙 좋은 지도자기 때문이다. 팀 컬러가 어떤 한 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한 선수보다는 조직력에 의존하는 좋은 팀으로 만들어졌다"고 경계했다.
김기동 감독 역시 “울산은 클럽 챔피언때문에 경기를 보면서 홍명보 감독님이 오셔가지고 짧은 시간에서 원팀으로 만들었다고 느꼈다. 상당히 공수 전환이 빠르다. 블럭 사이에서 패스가 세밀해졌다. 그런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들었다는 것에 감탄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상대"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홍명보 감독과 김기동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에 1991년 입단 동기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나는 그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습생 신분이었으나 홍명보 감독님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온 스타 선수셨다. 그러다 보니 어렵고 존경하는 선배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마 입단 직후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사실 김기동 감독은 키는 작아도 기술적인 축구를 하는 선수였다"면서 "나는 그때 김기동 감독이 선수나 지도자로나 어떻게든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 감독이 선수자 지도자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서 흐뭇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입단 동기에서 적장으로 만나게 된 두 감독. 김기동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첫 만남에서 어떠한 명승부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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