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주전 경쟁자 4할 맹타, 1할 김하성 백업으로 시작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11 17: 43

주전 경쟁자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2루수를 노리는 김하성(26)이 시범경기에서 주춤하며 멀티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부터 김하성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리는 2루뿐이었다. 장기 계약을 맺은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지만 2루에선 충분히 경쟁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는 신인 제이크 크로넨워스(27)였다. 다소 늦은 나이에 빅리그 데뷔한 크로넨워스는 54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49안타 4홈런 20타점 18볼넷 30삼진 출루율 .354 장타율 .477 OPS .83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내셔널리그 신인상 2위에 올랐다.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김하성이 경기에 앞서 크로넨워스와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sboo@osen.co.kr

그 기세를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크로넨워스는 2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시범경기 6게임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1볼넷 1삼진으로 타격감이 좋다. 2루 수비에서도 부드럽고 여유 있는 플레이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1루수로 1경기 나왔지만 나머지 5경기는 모두 2루수로 뛰며 21이닝 무실책을 펼치고 있다.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김하성의 2루 경쟁 상대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훈련을 하고 있다. /lsboo@osen.co.kr
반면 도전자의 입장인 김하성의 상황은 좋지 않다. 시범경기 5게임에서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 2볼넷 4삼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7타수 연속 무안타로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콜로라도전에선 1회 타구 속도 105마일(약 165km) 강습 타구를 날렸지만 3루 땅볼로 잡혔다. 
생소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적응기를 감안해야 하지만 현지 언론에선 벌써부터 “패스트볼에 대처하기 어려운 스윙이다. 레그킥과 스윙 메커니즘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김하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2루수로 1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유격수로 가장 많은 4경기를 소화하면서 3루수로도 1경기를 뛰었다. 2루보다는 유격수 출장 비율이 높다. 주전보다는 내야 멀티에 포커스를 맞춰진 기용이다.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김하성이 2루 경쟁 상대인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sboo@osen.co.kr
지난해 신인왕 후보로 경쟁한 크로넨워스이고, 김하성이 당장 그를 제칠 만한 경쟁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범경기는 18게임 더 남아있다. 남은 기간 김하성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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