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 CHOO, 태극마크 페어링 “국대 거부 말도 안돼, 성적 되면 기꺼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1 20: 02

“감사하게도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몸 상태가 되고 성적이 된다면 기꺼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추신수의 국내 복귀 결정이 내려진 뒤 KBO리그에서의 성적, SSG 구단 내에서의 파급력만 관심이 갔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한 번도 달지 않았던 태극마크를 다는지 여부도 관심이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WBSC 프리미어12, WBC 등의 대회가 추가적으로 있었지만 태극마크를 단 추신수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동안 추신수의 국가대표 참가에 대해 숱한 논란들이 있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하드캐리’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를 받았고 이후 국가대표 참가가 없었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롯데가 추신수의 합류로 완전체 기대감이 부푼 SS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압도했다.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SSG를 2경기 연속 완파했고 연습경기 전체로는 5연승.팀에 합류한 SSG 추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하지만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추신수도 한국 무대에 돌아온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올림픽 참가 불허 입장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올림픽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출전권을 갖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노릴 예정이다. 그동안 추신수는 말을 아겼다. 하지만 이날 국가대표와 관련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병역 혜택을 받고 참가를 못한 것에 대해서 의견이 많은데 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데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국 무대에 돌아온 뒤 추신수는 더 이상 국가대표 참가를 망설이지 않는다.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중 김인식 감독님, 그리고 김경문 감독께서 먼저 전화가 오셨다”고 전했다.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인 김경문 감독이 먼저 추신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물어보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고 하시던데, 먼저 전화를 드리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먼저 전화를 해주셨다”면서 “한국에 왔을때 대표팀 참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적과 몸상태가 된다면 뽑아주십쇼. 기꺼이 나가겠습니다’고 말씀드렸다. 추신수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대표팀에 실력으로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제는 실력과 몸상태다. 그는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면 안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되고 몸상태가 된다면 언제든지 나갈 것이다. 전제는 건강하고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는 전제 하에 조만간 예비 엔트리 발표 등 국가대표팀 꾸리기에 속도를 낼 전망. 이미 일본은 지난 9일 예비명단 185명을 제출했다. 조심스럽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추신수의 예비 명단 포함은 기정사실이다. 과연 추신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으로 활약한 추신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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