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3 부진’ 김하성, 6년 전 강정호는 0.111에서 반등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12 05: 03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경기 초반 타격에서 부진하다. 조금씩 걱정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액만 4년 2800만 달러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 2루 자리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플래툰을 고려하고 있고, 슈퍼 스타인 매니 마차도(3루수)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의 백업도 맡긴다. 
김하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시범경기 성적은 7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단타 2개다. 삼진은 4개, 볼넷은 2개를 얻었다.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lsboo@osen.co.kr

수비에서 2루수, 유격수, 3루수로 번갈아 출장하며 매끄러운 수비 실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공격에서는 화끈한 안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미국 매체는 김하성이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한다며 타격폼 수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하성은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직계 선배 강정호와 오버랩된다. 2015년 히어로즈에서 뛰던 강정호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김하성이 유격수 기회를 잡았고,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2015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최대 1650만 달러)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강정호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으나 시범경기 막판까지 빅리그 투수 상대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한때 15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지며, 1할1푼1리(27타수 3안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강정호 특유의 '레그킥'을 두고 미국 매체들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려면 타격폼 수정을 지적했다. 강정호는 마지막 4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18경기에서 타율 2할(4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출루율 .280, 장타율 .444를 기록했다. 삼진(16개)도 많았으나, 안타 9개 중 절반이 넘는 6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터뜨려 파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정호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고, 내야 백업으로 시작해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OSEN=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김하성이 LA 다저스 선발투수 트레버 바우어에게 3구삼진을 당하고 있다. /lsboo@osen.co.kr
김하성이 6년 전 강정호와 비슷한 상황이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시범경기 초반 적응과정으로 보인다. 범타가 됐지만, 배럴 타구를 만들어냈고 외야수가 펜스로 이동해 잡아내는 큰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미국 매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김하성을 장단점과 앞으로 전망을 분석했다. 김하성이 스피드와 파워를 함께 갖췄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공략할 지에 의문을 드러냈다. 매체는 "스윙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뛸 때 150km 이상 강속구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에 적응력을 키워가야 한다.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의 패스트볼에 헛스윙, 파울 후 변화구에 3구삼진을 당했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석 경험이 쌓일수록 빠른 공에 적응력을 키워갈 지 지켜볼 일이다. 
김하성의 4년 보장 2800만 달러와 올해 연봉 400만 달러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업 내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은 유력하다. 차츰 빅리그 투수들 상대로 안타를 뽑아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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