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만 3명' 로버츠 감독 행복한 고민 "개막전 선발, 나도 몰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12 18: 12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진을 보유한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매년 캠프 때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를 확정했지만 올해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 누구를 내세워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선발진이 막강하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도 아직 개막전 선발투수가 누구인지 모른다. 아직도 논의 중이다”며 “고려해야 할 3명의 선수가 있지만 이름을 밝힐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이 말한 3명은 클레이튼 커쇼, 트레버 바우어, 워커 뷸러. 모두 에이스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특급 투수들이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soul1014@osen.co.kr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커쇼는 2011~2018년 8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며 다저스 팀 역대 기록을 갖고 있다. 개막전 통산 5승1패 평균자책점 1.05로 매우 강했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한 바우어는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 영건 뷸러는 최고 파이어볼러로 구위 하나는 최고. 바우어와 뷸러는 개막전 선발 경험이 없다. 
[OSEN=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다저스 트레버 바우어가 역투하고 있다. /lsboo@osen.co.kr
다저스는 내달 2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갖는다. 콜로라도와 개막 시리즈에 이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4연전 포함 원정 7연정을 치른 뒤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개막전이 예정돼 있다. 이날 홈 개막전에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전달식이 있을 예정이라 시즌 개막전 못지않은 의미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팀을 고려한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와 빌드 업 과정, 시범경기 경기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선 커쇼가 5이닝 1실점, 바우어가 8⅓이닝 1실점, 뷸러는 5이닝 4실점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 외에 다저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옵트 아웃으로 쉬었던 사이영상 출신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도 돌아왔다. 5선발 경쟁 중인 영건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도 다른 팀이라면 상위 선발이 가능한 전력들이다. 어느 때보다 풍족한 자원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하는 다저스, 과연 개막전 선발투수는 누가 될지 궁금증을 낳는다. /waw@osen.co.kr
경기를 마치고 다저스 뷸러가 커쇼와 포옹을 하고 있다./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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