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구 직구승부→연속안타 실점’ 장재영 “맞더라도 직구로 승부하고 싶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3.12 05: 31

“오늘은 맞더라도 직구의 컨트롤로 승부하기로 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8)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등판한 장재영은 선두타자 박계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서 정수빈에게 1타점 3루타를 통타당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대타 최용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키움 장재영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rumi@osen.co.kr

장재영은 이날 던진 13구가 모두 직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 평균 구속은 152km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재영에게는 직구로만 승부를 하라고 미션을 줬다. 최근 등판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서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직구 승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색적인 투구 플랜으로 경기를 마친 장재영은 “투수코치님,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오늘은 맞더라도 직구의 컨트롤로 승부를 하기로 했다. 맞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고, 볼넷을 내주지 말자는 생각으로만 경기에 임했다”라고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최고 160km 강속구가 기대되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재영은 앞선 두 번의 실전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청백전에서는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건창과 박병호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고 손가락이 살짝 까지는 가벼운 부상 때문에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매 등판마다 볼넷 2개씩을 허용하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제구 불안이 이어졌다. 
컨트롤을 잡기 위한 홍원기 감독의 직구 승부 처방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직구만 던지다보니 확실히 컨트롤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장재영은 볼넷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기록한 것은 결국 직구만으로 1군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장재영은 “오늘 경기는 볼넷이 없어서 좋았다. 안타를 맞아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등판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키움은 장재영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고 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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