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 IBK기업은행이 가장 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6개팀 중 IBK기업은행만이 순위를 확정,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나머지 5개팀은 1~2위 경쟁, 4~6위 최종 순위를 놓고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7일 KGC인삼공사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승점 2점을 추가해 3위를 확정지었다. 4위 한국도로공사의 남은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IBK기업은행은 12일 GS칼텍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본의 아니게 IBK기업은행은 1~2위 경쟁에 관여하게 됐다.

11일 현재, 흥국생명이 승점 56점으로 1위, GS칼텍스가 승점 55점으로 2위다. 그러나 GS칼텍스는 흥국생명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GS칼텍스는 12일 IBK기업은행, 16일 KGC인삼공사와 두 경기가 남아 있다. 흥국생명은 13일 KGC인삼공사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가 12일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면, 흥국생명을 승점 2점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GS칼텍스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매 경기 전력을 다할 것이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마지막 경기에 큰 동기부여가 없다. 더구나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는 시즌 막판 허리 통증에도 무리하게 뛰었다. 지난 경기 후 나흘간 휴식일이 있었지만, 라자레바가 정상적으로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선발 출전하더라도 몸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3위를 확정한 뒤 “선수들의 체력소진이 심했다. 부상자들도 있다. (PO 1차전)20일까지 남은 시간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를 수도 있는 처지. 김 감독은 어느 팀과 붙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배구팬들과 다른 분들이 더 잘 알 것 같다”며 애둘러 답변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GS칼텍스에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흥국생명 상대로는 2승 4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한 이후 흥국생명과 2번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것도 모두 3-0으로 완승이었다.
한편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나란히 KGC인삼공사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는 일정이다. 최종적으로 1위 캐스팅보트는 인삼공사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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