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라이벌 구도' SD와 LAD, 펫코파크 원정 응원 신경전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3.12 05: 23

[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그의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신경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필드에서뿐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언론에서 먼저 불을 붙였다. 샌디에이고 언론들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있었던 샌디에이고의 CEO 에릭 그렙너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다저스 팬들의 펫코 파크 원정 응원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고 집중적으로 물었다.
일정이 단축되고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그 앞선 시즌 다저스의 경기가 있는 날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는 어느 팀이 홈팀인지 모를 정도로 다저스 원정 팬들이 많았다. 샌디에이고의 전력이 떨어졌던 때라 홈 팬들이 그다지 열심히 티켓을 구매하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사정은 더했다.

[사진] LA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초대형 깃발을 흔들며 원정 응원을 펼치고 있는 다저스 팬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어마어마한 액수를 투자하며 전력 보강에 나선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 리그에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으로 자랐고, 이에 샌디에이고 팬들도 크게 흥분하고 있다.
이에 샌디에이고 언론들은 이번 시즌에도 펫코 파크가 다저스의 홈이 되는 것을 막는 방안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시즌 초반 입장객이 20%로 제한 될 때에는 시즌 티켓 구매자들이 자신의 티켓을 2차 티켓 판매 시장에 내놓지만 않으면 다저스 원정 팬들이 티켓을 구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티켓은 시즌 티켓 구매자에게 먼저 돌아가고 남은 부분을 개인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장 제한이 풀리면 많은 부분이 현장 판매 또는 우편, 온라인 판매가 되기 때문에 다저스 팬들의 원정 응원을 막을 도리가 없자 샌디에이고의 한 기자는 주소를 확인해 LA 지역 우편번호로 티켓 구매를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느냐고까지 했다.
이에 그렙너 CEO는 "다저스 팬들에게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면서 "우리의 전력이 좋아지고 홈 팬들이 더 많은 티켓을 구매하면 그만큼 다저스 원정 팬들에게 돌아가는 티켓 수는 적게 된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다저스 원정 팬들을 막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전해지자 다저스 팬들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소식만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11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 팬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저스 팬들이 지금까지 구단 사정이 어려웠던 샌디에이고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제와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프로 세계에서 원정 팀 응원단을 막겠다는 발상이 말도 되느냐"며 "우리의 진정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다저스 팬들은 샌디에이고는 물론, LA 에인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수천명의 원정 응원단이 외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대형 깃발을 흔들며 응원전을 펼친다. 이번 시범경기 동안에도 이들은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을 찾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원정 응원을 펼쳐, 다저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 경기장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입장한 관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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