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천웅은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7월초 투구에 맞아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한 그는 재활 후 복귀까지 7주간 공백이 있었다. 그 사이 홍창기가 뛰어난 출루 능력을 보이며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부상 이전까지 타율 2할8푼4리로 1번 임무를 수행한 그는 부상으로 붙박이 자리를 잃었고, 9월 복귀 후 백업으로 밀려나 타율 1할8푼3리로 부진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천웅은 매일 아침 팀 훈련에 앞서 개인 타격 훈련을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노력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사양했다. 가뜩이나 외야 경쟁이 치열한 팀내 상황에서 입지가 좁아진 그는 훈련에만 집중하고자 했다.
이천웅은 3월초 시작된 남부 연습경기 투어에 주축 선수들과 함께 일주일 늦게 합류했다. 개인별로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연습경기 출장 시기를 조절한 것.
이천웅은 9~10일 KT와 연습경기에서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지난해 실적이 부족했던 그에게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9일 경기에선 톱타자로 나섰다. 처음 두 타석에선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터뜨렸다. 2-4로 추격한 무사 2루에서 유원상 상대로 우측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이후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올렸다. 3타수 1안타 1타점.
10일 경기에선 6번타자로 출장했다. 0-0인 1회초 LG는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천웅이 배제성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회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4-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에서 또다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
일단 첫 출발은 좋다. 그러나 LG 외야진은 쟁쟁하다.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 홍창기에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한석현도 1군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현수를 제외하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