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아픈손가락’ 장원준, 구위 회복 기대감 UP…올해는 다를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12 13: 12

“올해는 자기 역할 해줄 것 같은데요?”
두산 베어스의 ‘아픈 손가락’ 장원준(36)이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까. 김태형 감독은 그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장원준이 작년보다 좋아진 모습이다. 구속 상승과 함께 구위도 나아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 장원준이 실내훈련장에서 튜빙을 당기고 있다./rumi@osen.co.kr

지난 2015시즌에 앞서 두산과 4년 84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장원준은 2017시즌까지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며 혼자 41승을 책임졌다. 김 감독의 부임 선물이자, 두산 왕조 구축의 핵심 멤버였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잦은 부상과 부진에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8년 24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의 부진을 시작으로, 2019년 6경기, 2020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9년 9월 무릎 수술로 인해 장기 재활도 이겨내야 했다.
그런 장원준이 이번 스프링캠프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연습경기였던 3일 울산 KT전에선 야수 실책과 함께 ⅓이닝 1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흔들렸지만, 7일 창원에서 NC를 만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았다.
아직도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대 후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140km대 초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NC전 구위를 괜찮게 봤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구속이 더 오를 수 있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 시즌 보직은 익숙한 선발이 아닌 불펜이다. 좌완투수들이 커리어 막바지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듯, 장원준도 중간에서 주로 좌타자들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올해는 불펜에서 자기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두산 불펜은 현재 함덕주가 선발 경쟁을 펼치며 좌완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믿을만한 자원은 올해 38살이 된 베테랑 이현승뿐이다. 그런 가운데 장원준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힘을 보탠다면 보다 다채로운 뒷문 운영이 가능해진다.
한때 판타스틱4, 꾸준함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린 장원준이 불펜이라는 낯선 보직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를 향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은 상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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