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 이상열 KB 감독 자진 사퇴 "박철우에게 사죄" [공식발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12 16: 10

이상열(56) KB손해보험 감독이 과거 폭행 논란에 사죄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은 12일 이상열 감독이 자진하여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상열 감독은 “다시 한 번 12년 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sunday@osen.co.kr

KB손해보험은 이상열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2020-2021시즌 종료시까지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되 이경수 코치에게 임시로 감독대행의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상열 감독은 “이번 시즌 저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과 스탭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선수단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출신 팀에서 잠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처럼 KB배구단을 항상 사랑으로 응원하겠다.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이상열 감독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솔선수범하며 선수 눈높이에 맞춰 같이 고민하고 배려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자율과 권한 부여를 통해 선수 중심의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배구 토대를 만들어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상열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로 입단해 선수 생활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B손해보험 감독으로 부임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12일 현재 KB손해보험은 17승14패 승점 52점으로 3위에 오르며 10년만의 봄 배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배구계에 터진 학교폭력 사태가 2009년 이상열 감독의 국가대표 코치 시절 박철우 폭행 논란으로 번지며 한 시즌도 마치지 못한 채 낙마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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