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라포르타 당선에도 메시 재계약 난관..."하향된 조건 제시해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3.12 16: 50

후안 라포르타가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회장으로 당선됐지만 리오넬 메시의 잔류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은 “지난주 선거 승리로 라포르타는 축하 분위기에 휩싸여 있지만 몇몇 문제를 해경해야 한다”라며 “메시와 재계약을 하려면 하향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라포르타가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라포르타는 전체 투표수 중 54.28%인 3만 184표를 얻어 토니 프레이사(4769표), 빅토르 폰트(1만 6679표)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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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0월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자신에 대한 불심임 투표가 결정된 후 자진 사임하며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바르토메우 집권 후 혼란을 겪은 바르셀로나에 새로운 회장 선거는 구단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일이었다.
새롭게 회장으로 선출된 라포르타는 이미 바르셀로나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기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팀을 이끌며 라마시아 출신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팀에 정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2008-2009시즌 펩 과르디올라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열었다. 스페인 클럽 최초의 트레블, 사상 최초 6관왕 달성을 이끌었다. 
메시의 잔류 여부가 라포르타 당선 이후 가장 큰 관심사다. 라포르타는 선거 운동 중에도 지속적으로 메시와 친분을 강조하며 회장이 되어야 할 명분을 세웠다. 선거 승리 이후에도 라포르타는 “메시가 가서 투표하는 것을 보니 정말 좋았다”라며 “메시가 잔류를 원한다고 확신한다. 그는 이미 나의 승리를 축하했다”라고 밝혔다. 
라포르타가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회장이 됐지만 메시 잔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메시에게 연봉을 제대로 지급하기에는 구단의 재정이 너무 안 좋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의 폭로에 따르면 메시의 연봉은 1억 3800만 유로(약 1871억 원)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오는 6월까지 12억 유로(1조 62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선거 운동 기간 중 라포르타의 발언과 공약을 고려하면 부채 상환과 메시 재계약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폰트 등 다른 후보들이 구단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과 달리 라포르타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또한 메시 잔류 문제에 대해선 구단의 플랜을 설명하기보다 선수와 친분을 앞세우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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