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빼앗긴 흥국생명이 벼랑 끝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두 세트만 내줘도 정규시즌 우승을 GS칼텍스에 넘겨주게 된다.
흥국생명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020~2021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이 남아있는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 승점 3점을 확보한 뒤 GS칼텍스의 16일 인삼공사전 시즌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지난달 학교폭력 사태로 이탈하고, 센터 김세영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흥국생명은 5라운드부터 최근 9경기 2승7패로 크게 휘청였다. 그 사이 무섭게 따라붙은 GS칼텍스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GS칼텍스는 지난 12일 IBK기업은행을 3-0으로 꺾고 20승9패(승점 58점)이 되며 1위로 올라섰다. 19승10패(승점 56점)의 2위 흥국생명은 이날 인삼공사를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을 3점을 따내야만 1위 탈환이 가능하다.
만약 흥국생명이 3-2 풀세트 승리를 거둘 경우 승점 2점을 얻어 GS칼텍스와 같은 승점 58점이 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GS칼텍스의 우승이 확정된다. 흥국생명으로선 1세트만 뺏겨도 부담이 큰 경기다.

지난 9일 최하위 현대건설에 1-3 패배로 덜미를 잡혀 자력 우승 기회를 놓친 흥국생명은 가라앉은 분위기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봄 배구가 좌절됐지만 끈끈한 수비가 돋보이는 인삼공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5차례 대결에선 흥국생명이 모두 이겼지만 셧아웃 승리는 1경기뿐. 3-1 승리가 3경기였고, 3-2 풀세트 승리도 1경기 있었다. 인삼공사 상대로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52.91%)을 보인 에이스 김연경이 믿을 구석이다.
설령 흥국생명이 이날 승점 3점으로 이겨도 1위 싸움은 GS칼텍스가 유리하다. 이 경우 GS칼텍스가 16일 최종전에서 인삼공사에 2세트만 따내 승점 1점만 확보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인삼공사가 캐스팅보트를 쥔 모양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