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2km 펑펑, 부활 예고한 킹험…한화 모험 통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3.13 06: 02

닉 킹험(30·한화)은 메이저리그 시절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4km, 평균 148km를 뿌렸다. 그런데 지난해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온 킹험은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2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42km. 최고 구속도 개막전 147km, 다음 경기 145km에 그쳤다. 
팔꿈치 통증으로 몸이 정상이 아니었고, 재활이 길어지자 결국 SK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7월 미국으로 돌아간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재활 중 한화의 연락을 받았다. 일종의 테스트 같은 불펜피칭을 몇 차례 진행했고, 구위 회복 가능성을 보이며 계약에 성공했다. 
한화로선 큰 모험이었다. 다른 팀에서 부상으로 2경기 만에 방출된 선수를 이듬해 영입한 케이스는 전례가 없었다. 기대보다 걱정이 컸지만 킹험은 조금씩 물음표를 지워가고 있다. 

한화 킹험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지난달 라이브 피칭 때부터 최고 구속 149km를 던지며 기대감을 높이더니 첫 대외 실전에선 150km를 넘겼다. 지난 10일 대전 KIA전 연습경기에서 최고 152km, 평균 148km 직구를 거침없이 뿌리며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한화 선발 킹험이 역투를 하고 있다. /cej@osen.co.kr
이날 킹험은 프레스턴 터커와 최원준에게 솔로 홈런 2방을 맞아 2실점했지만 나머지 11명의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구위가 느껴지는 투구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킹험의 볼끝에 힘이 있다. 시즌 들어가면 155km가 나올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경기 후 킹험은 “대체로 만족스런 투구였다. 부상 이후 거의 처음으로 긴 이닝을 던졌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다. 3회 구속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건강하게 통증 없이 멀티 이닝을 던졌다는 점이 기분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최고 구속 152km에 대해서도 킹험은 “숫자보다 건강하게 힘 있게 공이 날아간 것이 의미 있다”며 “3회부터 구속이 떨어졌는데 다음 등판부터 일정한 구속을 유지하면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킹험이 야구공 그립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아프지만 않으면 통할 투수’란 평가를 받는 킹험. 지금 페이스로 시즌까지 건강을 잘 유지해 한화의 모험을 대성공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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