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4km’ 프랑코 첫 선발 출격… 최적의 스파링 상대 NC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3 08: 31

롯데 자이언츠의 파이어볼러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첫 선발 등판. 연습경기지만 상대는 챔피언 NC 다이노스다.
롯데 프랑코는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연습경기 두 번째 등판이자 선발로는 첫 번째 등판이다.
총액 50만 달러의 비교적 적은 연봉을 받고 한국 무대에 입성한 프랑코는 최고 150km 중반까지 찍을 수 있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스스로도 강속구를 가장 자신 있어 하고 있다. 롯데는 프랑코의 패스트볼 회전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구속이 압도적이기에 이를 토대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몸값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프랑코의 연봉은 특급 선수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선수단 내에서는 과소평가된 선수라고 확신한다.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유형이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라는 평가.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된다.경기 앞서  롯데 프랑코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2월 초, 선수단에 합류한 뒤 불펜 피칭에서도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뿌리며 구속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게 했다. 2월 말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허리 근육통으로 잠시 쉬어갔지만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최고 154.3km, 평균 152.3km의 구속을 찍으며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을 알렸다. 허문회 감독, 외국인 동료 댄 스트레일리 모두 강속구에 깜짝 놀랐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셧다웃으로 약 1년 만의 실전 경기 등판이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이제 첫 선발 등판에서 이닝을 늘려가는 과정을 밟는다. 첫 선발 등판이기에 2~3이닝 정도 던질 전망이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하고 걱정하지 않는 스트레일리와 함께 원투펀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프랑코다. 허문회 감독은 올 시즌 성공의 키로 프랑코를 지목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잘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면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이유는 외국인 선수가 프랑코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만 150km 중반까지 찍는 패스트볼은 기본적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지만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거나 적응이 되면 쉽게 공략당할 수 있다. 지저분한 무브먼트와는 거리가 멀고 비교적 공이 깨끗한 편의 프랑코 입장에서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면에서 연습경기일 지라도 가장 적절한 스파링 파트너인 NC를 만났다.
NC는 리그에서 패스트볼을 가장 잘 공략한 팀에 속한다. 이동욱 감독과 이호준 타격코치 체제에서 타자들의 기조를 ‘패스트볼 중심 타격’으로 맞췄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중 하나라도 잘 맞혀야 한다”는 신념으로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를 앞쪽으로 당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지난 두 시즌 동안 NC는 리그에서 강속구는 놓치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장타력도 급상승했다. 2019~2020시즌 통틀어 팀 홈런(315개), 팀 장타율(.440)은 리그 1위였다.
프랑코의 마이너리그 시절 따라 붙었던 물음표도 장타 허용이었다. 2019년 트리플A 시절 피홈런은 24개였다. 타자 지향적인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뛰었고 역대급 반발력을 가진 공인구를 던졌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공인구 반발력은 낮아졌지만 타자 지향의 구장인 사직구장을 쓰는만큼 프랑코도 장타를 억제해야 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다.
현재 NC는 연습경기에서 백업급 선수들의 옥석가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노진혁, 강진성, 권희동 정도가 연습경기에 나서는 지난해 1군 멤버다. 하지만 백업 경쟁이 용광로처럼 뜨겁고 기본적인 팀의 타격 기조도 백업 선수라고 다르지 않다.
프랑코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무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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