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시거에 좌절한 플렉센, 그럼에도 희망… “조금씩 날카로워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13 10: 02

“조금씩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크리스 플렉센은 올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로 리턴했다. KBO리그에서 자신감을 찾은 플렉센은 올해 시애틀 선발진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2경기에서의 결과는 썩 좋지 않다. 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2일 LA 다저스전 3이닝 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12일 다저스전에서 베츠와 시거, MVP급 선수 두 명을 상대로 호되게 고전했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MVP, 시거는 2020년 월드시리즈 MVP였다.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SNS

플렉센은 다저스의 무키 베츠, 코리 시거를 모두 출루시켰다. 1회 베츠를 상대로 사구를 내준 뒤 시거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3회에는 베츠, 시거 모두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플렉센의 좋지 않은 기록은 베츠와 시거를 상대로 나왔다.
플렉센은 경기 후 'MLB.com', '시애틀 타임즈'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들은 변화구를 원바운드로 던져도 쫓아서 나오지 않았다. 정말 좋은 투심과 커터를 던졌다”면서 “정말 훌륭한 타자였고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며 좌절했다.
MLB.com은 “플렉센은 한국에서 1년 동안 활약하고 돌아온 뒤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베츠와 시거를 제외하고는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저스틴 터너, 윌 스미스, 가빈 럭스, AJ 폴락 등 다저스의 주전급 타자들을 상대로는 주눅들지 않았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플렉센은 “나의 구위들이 조금씩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캠프 초반이다. 등판마다 계속 발전하고 있다.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을 가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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