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잘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우완 장현식(26)의 투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새로운 선발 옵션의 등장에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장현식은 이제는 1군에서 5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장현식은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까지 27구를 안정된 투구를 했다.

올해 첫 실전에서 인상적인 투구였다. 투구시 왼 다리의 멈춤 동작없이 부드러운 폼으로 볼을 던졌다. 최고구속도 147km를 찍었다. 직구의 힘도 좋았다. 대부분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갈 정도로 제구도 남달랐다.
스프링캠프를 퓨처스 팀에서 시작했지만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폼도 바꾸고 볼을 놓는 포인트도 높아지면서 궤적이 예리해졌다. 체중도 7kg나 감량했다. 2월 내내 서재응 퓨처스 투수코치와 거의 일대일로 대화를 하면서 마음도 다잡고 몸도 제대로 만들었다.
이날 호투로 장현식은 1군에서 훈련을 하면서 다음 경기 등판을 준비한다. 장현식이 가세하면서 1군에는 5선발진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유망주 김유신과 김현수, 신인 이의리와 장민기까지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두루 시험하면서 선발투수를 낙점할 계획이다.
장현식은 이 가운데 가장 커리어가 좋다. NC의 토종에이스로 9승까지 따낸 경험이 있다. 이후 투구 매커니즘이 흔들리며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는 재도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전을 통해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선발투수 한 명이 아쉬운 KIA에게는 희망으로 떠올랐다.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윌리엄스 감독도 장현식의 재기 가능성에 반색했다. "준비를 잘해왔다. 볼이 위에서 내려오는 각이 예리했다. 투구 매커니즘도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피칭시 중간 멈춤 동작이 없앤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 비시즌 때와 캠프 시작할 때 보면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며 칭찬했다.
이어 "1군에 있으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본인의 투구 일정에 1군 경기가 없으면 2군 경기에 던질 수도 있다. 다음 등판 하루빨리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고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