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류현진의 동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안일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범경기.
토론토가 0-1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투수 데이비드 펠프스가 로돌포 카스토로에게 좌측 외야로 향하는 뜬공을 유도했다.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포구가 예상된 상황. 공의 궤적이 살짝 좌측으로 휘었지만, 구리엘은 타구를 등진 상태서 왼팔을 뻗어 이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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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음이었다. 포구를 끝낸 직후 공을 반대쪽 손으로 옮기려다 이를 놓쳤다. 그러나 포구 완료로 이닝이 종료됐다고 판단한 구리엘은 후속 동작을 취하지 않았고, 2루까지 천천히 달렸던 로돌포는 이를 틈 타 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구리엘이 홈에 송구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주자가 홈을 먼저 터치했다. 안일한 플레이가 부른 황당 실점이었다. 기록은 좌익수 실책.
토론토 ‘더 스타’의 야구 칼럼니스트 마이크 윌너를 통해 정확한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윌너는 자신의 SNS에 “구리엘이 카스트로의 타구를 잡은 뒤 이를 반대쪽 손에 옮기려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심판은 캐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카스트로가 비공식 홈런을 맛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