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자체는 괜찮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첫 선발 등판은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프랑코는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2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연습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나름대로 호투했다.
이날 프랑코는 1회와 2회 안정감을 찾기 쉽지 않았다. 1회에는 제구가 흔들렸고 2회에는 상대 타자들의 패스트볼 노림수에 고전하며 연타를 맞았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2회 2사 2루에서 김준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실점하는 듯 했지만 좌익수 신용수의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패스트볼 구속은 여전히 빨랐다. 최고 구속은 155km를 찍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존을 벗어나는 경우도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 31개,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8개, 투심 2개를 구사했다.
포심이 강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 제구력이 흔들리면 노림수를 갖기가 쉽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안정감도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허문회 감독은 긍정적인 면만 봤다. 프랑코가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구속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제구가 살짝 좋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제구가 흔들렸음에도 잘 극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름대로 잘 적응하는 중이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지난 7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약 1년 여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상황. 실전 감각 등은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것이라고 보는 것. 프랑코도 경기 감각을 찾고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프랑코는 경기 후 “오늘은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볼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고자 했다. 1회에는 조금씩 벗어나는 공들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몸 상태는 95%정도다. 준비됐다. 개막 전까지 이닝 수를 늘려가며 최대한 많은 타자들을 상대하고 싶다”면서 “코칭스태프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한국 타자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앞으로 한국 야구 적응 계획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