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못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T1이 건진 최고의 수확은 '칸나' 김창동이었다. '안동 솔킬 머신'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그가 보여준 존재감은 남달랐다. 하지만 올해 행보는 위태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주전 경쟁에서도 신예 '제우스' 최우제에 밀리면서 무려 42일만에 경기에 나서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경쟁의 효과였을까. 다시 돌아온 '칸나' 김창동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솔로 랭크 1위까지 끌어올린 자신의 실력을 실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팀의 시즌 8승을 견인했다.

T1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젠지와 2라운드 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칸나' 김창동과 '테디' 박지성이 1, 2세트 승부처에서 킬을 쓸어담으면서 팀의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 나선 김창동은 "42일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번에 못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면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솔로랭크 순위를 1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실력을 연마했던 김창동은 이날 경기서 1세트 그라가스, 2세트 나르로 상대 탑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나르가 화제가 됐다. 나르부터 마스터하자는 생각으로 솔로랭크에서 '죽어라' 나르만 했다. 오늘 경기도 만족스럽다. 생각했던 대로 플레이가 잘 됐다."
1세트 사용한 그라가스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비밀이라 말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김창동은 "오늘 경기에서는 연습으로 능숙해진 챔피언들을 보여드렸다. 다른 챔피언들도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