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26)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김하성은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8경기에 출장해 16타수 2안타(타율 .125) 3볼넷 5삼진으로 부진 중이다. 김하성의 경기를 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의 칼럼니스트 버니 플레스코프는 김하성에 대해 “견고한 백업 요원”이라고 평가했다.
플레스코프는 자신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프로 스카우트 출신으로 현재는 로토와이어의 야구 칼럼니스트라고 소개했다. 포브스에 기고도 한다.

플레스코프는 12일 샌디에이고와 클리블랜드의 시범경기에서 김하성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김하성은 이날 7번타자 유격수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4회말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친 타구가 우측 파울 라인을 살짝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이후 볼넷을 골랐다.
플레스코프는 “지금까지 단지 한 경기를 봤지만, 김하성의 플레이를 본 것을 좋아한다”(I've only watched one game so far, but I like what I have seen of #Padres Ha-seong Kim)고 언급했다. 이어 “김하성이 벤치에서 매우 견고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샌디에이고의 훌륭한 오프 시즌에서 맺은 좋은 계약이었다”고 평가했다.

플레스코프가 본 것은 3타석의 공격, 6이닝 수비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좋은 평가를 했다. 그가 말한 ‘견고한 백업’은 아마도 수비 실력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하성은 유격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수 차례 보여줬다.
1회 2사 후 챙 유의 3루수-유격수 사이 약간 느린 땅볼 타구를 재빨리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깔끔한 수비였다. 2사 만루에서는 아메드 로사리오의 2루 베이스쪽 빠른 타구를 잡고서 한 바퀴 돌아 2루로 토스했다. 현지 중계진은 ‘마지막에 타구가 살짝 튀어올랐는데 잘 처리했다’고 칭찬했다.
3회에는 좌측 외야로 팝 플라이가 뜨자 좌익수, 3루수, 김하성이 모두 달려갔다. 타구가 휘어지면서 떨어지는 것을 김하성이 잘 잡아냈다. 6회 1사 후 프리먼의 느린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오며 잡고서 러닝 스로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좌타자였음에도 여유있게 1루에서 아웃됐다. 현지 중계진은 “어려운 수비를 잘 처리한다. 운동 신경이 좋다”고 언급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2루 자리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플래툰을 고려하고 있고, 매니 마차도(3루수)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의 백업을 맡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클리블랜드전이 끝난 후 화상 인터뷰에서 김하성에 대해 "수비가 좋다. 달리는 것도 잘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현재 힘들 것이다. 다리가 무거워 보인다. 메이저리그 첫 스프링캠프 아닌가"라고 적응과정임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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