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쉬 스미스(33)가 두 번째 연습경기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다만 올라오지 않은 구속은 의문점으로 남았다.
스미스는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 2이닝 2실점 부진을 만회하는 호투다.
키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4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준 브리검과 결별했다. 브리검이 부상에 고전하며 21경기(107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닝이터를 원하는 키움은 부상 위험이 있는 브리검 대신 스미스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뛴 스미스는 통산 101경기(184⅔이닝) 6승 12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선발등판은 12경기밖에 없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었다.
스미스의 첫 실전 등판 결과는 썩 좋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우려를 조금은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직구(15구)와 함께 커터(7구)와 커브(9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2km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평균 구속은 140km, 최저 구속은 138km가 나왔다.
스미스는 미국에서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017년 94.9마일(152.7km)를 찍은 기록이 있고, 지난 시즌에도 92.4마일(148.7km)을 던졌다. 최근 구속이 하락세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40km 후반대를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런 점에서 아직 연습경기 단계지만 최고 구속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공을 던지는 것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미스는 계획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다. 오늘은 이지영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브리검을 대신해 키움의 주축 선발투수 역할을 맡아야하는 스미스는 올 시즌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