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위기 해결" 수베로 폭풍칭찬...무명의 문동욱 꽃길 열리나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3.14 09: 03

"스스로 위기를 해결했다".
한화 이글스 우완 문동욱(29)이 고향에서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강력하게 어필했다. 
문동욱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 3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주전타선을 상대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 1사후 김선빈 볼넷과 터커 2루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8타자 연속 범타로 잡았다. 4회말 선수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시프트를 깨는 번트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피안타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초반 위기에 몰려 흔들렸지만 곧바로 수습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62구를 던졌고 직구와 커브를 중심으로 슬라이더, 포크, 투심까지 다양한 볼을 점검했다.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타이밍을 뺏는 투구가 돋보였다. 
특히 지난 6일 키움전 3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를 하며 선발경쟁력을 보여주었다. 한화는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트, 김민우의 뒤를 잇는 4~5선발을 찾고 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장시환은 개막 합류가 어렵다.
문동욱이 2경기 연속 안정감을 보이면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광주 동성고-건국대를 거쳐 2014년 롯데에 입단했으나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8년 말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3년 만에 빛을 내기 시작했다. 
수베로 감독도 크게 칭찬했다. "초반에 슬로우 스타트 투구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피칭을 했다. 좋은 선발 투수는 처음에 흔들리더라도 자기 투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  문동욱 선수가 그 점을 이해하고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투구였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직구나 커브의 제구가 좋아지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터커의) 시프트를 깨는 번트 안타를 제외하면 1개의 안타를 맞았을 뿐이다. 문동욱이 점점 우리 팀이 그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어 그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늘 초반 흐름이 이어졌다면 좋지 않은 모습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집중하며 안정을 찾고, 위기를 해결해 나갔다. 이런 모습이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그 점을 특히 칭찬하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