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TEX 감독, 양현종 선발진 제외 시사… 롱릴리프로 로스터 진입 유력

[OSEN=LA, 이사부 통신원]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스프링 캠프에 참가 중인 양현종(33)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는 합류하기가 힘들 전망이다.

양현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며 3탈삼진에 무실점을 기록, 첫번째 등판보다 확실하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오늘 양현종은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 커맨드가 모두 좋았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공을 던지면 누구든 긴장하기 마련인데 양현종의 표정에서는 전혀 그런 부분을 읽을 수가 없었다. 좀 더 지켜보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따라 양현종이 개막 로스터에 남는 것은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선발 로테이션 합류까지는 우드워드 감독이 지금 당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선발로 던지는 것을,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 팀에 그보다 메이저 경력이 풍부한 투수들도 있다"고 해 그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지 않음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드워드 감독은 "그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아직은 확실지 않지만 선발 뒤에서 길게 던지는 역할이나 2이닝 릴리버 역할이 어울릴 것 같다"며 "그가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그가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 나도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긴 우드워드 감독은 "시즌 중반에도 그는 언제든지 선발이 될 수 있다. 모든 선수가 다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