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을 높였지만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양현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서 5회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이날 호투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OSEN=이사부 통신원]양현종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lsbo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3/14/202103141146779791_604d799998fb7_1024x.jpeg)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커맨드가 잘 이루어졌고 마운드에서 훨씬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은 공들이 날카롭게 잘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정말 잘하고 있다”며 양현종의 호투를 칭찬했다.
특히 양현종이 좌타자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고무적인 모습이다. 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좌타자를 상대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솔직히 양현종은 빅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던진 경험이 없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었던 후보들이 많은 상황이다. 양현종이 앞으로 계속해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준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두 번째 투수나 멀티이닝 릴리버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던졌다. 어떤 역할이든 가능하다”고 말한 우드워드 감독은 “앞으로 양현종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양현종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록 선발진 합류 가능성은 낮아줬지만 양현종은 이날 호투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이닝소화능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는만큼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시즌 중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양현종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선발진 진입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