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진입 가능성이 높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8년 차 무명투수 문동욱(29)을 선발투수로 사실상 낙점했다. 선발 연착륙을 위해 좌완 임준섭과 함께 4이닝씩 나눠 맡는 전략도 내놓았다.
문동욱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앞선 키움과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를 했다.

14일 KIA와의 연습경기 4차전을 앞두고 문동욱에 대해 "현재로서는 선발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확언했다.
이어 "어제 초반 흔들렸지만 후반에 본인 페이스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터커에게 2안타(번트 안타 포함)만 내주었다. 초반 제구가 힘들었지만 선발투수로 마무리를 해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무명의 문동욱을 발탁하는 과정도 말했다. "처음에는 유명한 선수가 아니어 자세히 몰랐다. 그러나 첫 불펜을 지켜 본 로사도 코치가 좋은 투구를 한다고 추천하길래 나도 불펜투구를 확인했다. 직구와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캠프 초반부터 기회를 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동욱의 선발 연착륙을 위한 전략도 전했다. 그는 "선발투수로 1년에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임준섭과 함께 4이닝씩 부담을 나누어 맡는 것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6~7월이 되면 4이닝씩 투구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때부터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문동욱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지명을 받았다. 2014년 1군에서 1경기(2이닝) 던졌고,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1군 통산 성적은 32경기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07이다.
문동욱을 선발로 깜짝 발탁하면서도 동시에 안착시키는 플랜까지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