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부담 커진 이경수 대행 “기존 방식대로 끌고가겠다” [인천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14 13: 41

이경수 감독대행이 위기의 KB손해보험호를 구해낼 수 있을까.
이경수 감독대행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감독대행으로 남은 6라운드를 임하는 심정을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2일 이상열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과거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사건이 다시 이슈화되며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이 감독은 “다시 한 번 12년 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철우 폭행사건으로 올시즌 남은 경기 출장포기 의사를 밝혔던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 경기 앞서 KB손해보험 이경수 코치가 심판에게 자리 이동을 전달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에 KB손해보험은 2020-2021시즌 종료까지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되, 이경수 코치에게 임시로 감독대행의 역할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KB손해보험은 박진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V리그 남자부 중단과 함께 선수단 전체가 이 기간 자가격리를 했다.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이 대행은 “격리하는 동안 홈트레이닝을 하더라도 평소 훈련량에 절대 미치지 못한다”며 “무리한다고 해서 경기력이 바로 좋아지는 게 아니기에 강도를 낮춰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감독 사퇴로 인해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도 동요될 터. 이 대행은 “심리적인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래도 프로 선수다. 스스로 관리했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바라봤다.
선수와 함께 이 대행도 남은 시즌 한 팀의 수장이 돼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쳐야 한다. 이 대행은 “지금이 시즌 초반, 중반도 아니고 막바지라 내가 나서서 뭔가 바꾸려고 한다면 악영향이 될 것이다. 기존 방식 그대로 계속 끌고갈 생각”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박진우는 아직도 자가격리 중에 있다. 이미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한 가운데 중간에 한 차례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12일 재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KB손해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격리를 마친 뒤 15일부터 팀 합류가 가능하다. 18일 의정부 삼성화재전은 출전이 예상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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