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변화가 없다".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좌완 장민기(19)가 첫 실전에서 대선배의 칭찬을 받았다.
장민기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4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 첫 이닝에서는 팀간 특별룰에 따라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았다. 김민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이성열, 박정현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투구수가 적어 네 번째 타자 이도윤까지 상대해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상대의 중심타선을 배짱 넘치는 위력투로 잠재웠다.
그러나 5회는 장운호와 김지수에게 징검다리 볼넷을 허용했다. 1사후 임종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는데 야수의 송구실책이 나와 비자책 1실점했다. 아웃카운트 6개를 잡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36구를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다. 신인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회 첫 이닝은 투구폼도 매끄럽고 제구도 잘 들었다.
5회 볼넷 2개를 내주는 과정은 숙제였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다. 수확과 숙제가 동시에 주어졌으나 첫 등판치고는 무난한 투구였다. 동기생 이의리가 위력적인 투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장민기도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KIA 자체 TV 유튜브 생중계 해설에 나선 타이거즈 선배 김병현은 "투구폼이 굉장히 매끄럽고 깔끔하다.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이다. 볼 끝에 힘이 좋다.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자신있게 던진다"고 높은 평점을 매겼다.
이어 "입단 동기 이의리와 스피드 차이는 나지만 괜찮은 것 같다. (포수에게서의) 포구 동작도 편안하고 표정 변화가 없다. 당차게 보기 편하게 던졌다. (선배) 류현진도 신인시절 '과연 신인인가'라고 할 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었다. KIA 선수 가운데 오늘의 MVP로 정하고 싶다"며 강심장을 칭찬하기도 했다.
마산 용마고 출신 장민기는 SSG에 입단한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고 싶다. 가장 좋은 공으로 상대하겠다"며 당당하게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sunny@osen.co.kr